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드디어 확정됐다. 대한항공은 오는 12월 17일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통해 ‘통합 대한항공’으로 새롭게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0년 처음 인수 이야기가 나왔을 당시만 해도 정말 합병이 가능할까 싶었는데, 이제 실제 통합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같은 항공업계에서 일하는 입장에서는 이번 소식이 단순한 기업 합병 이상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특히 공항 현장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두 항공사가 결국 하나가 되겠구나”라는 분위기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었다.
현장에서 느낀 '통합' 과정
같은 항공업계에서 근무하다 보니 대한항공 본사 직원들이나 현장 직원들을 통해 들리는 이야기들이 꽤 많았다. 재밌었던 건, 눈에 보이는 작은 부분들부터 이미 변화가 시작되고 있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 사무실에는 대한항공 승무원과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이 함께 찍은 사진들이 걸려 있다고 하고, 기존 대한항공의 푸른 청자색 느낌과 아시아나항공의 브라운 계열 이미지를 섞은 듯한 색감도 점점 자주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직원들이 사용하는 목걸이 줄에도 두 항공사의 이름이 함께 들어간 경우가 많아졌다고 한다. 처음에는 단순한 상징적인 변화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진짜 합병이 진행되고 있구나”라고 느껴진다. 현장에서 체감되는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운영 방식이다. 운항 방식과 규정도 대한항공 중심으로 변화 중이라고 한다. 항공업계는 항공사마다 세부 규정과 절차가 조금씩 다른데, 최근에는 아시아나항공이 기존 규정들을 대한항공 방식에 맞춰 변경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운항 절차나 운영 기준 등에서도 대한항공 시스템에 맞춰가는 흐름이 보이고 있고, 아시아나항공 운항 편수는 조금씩 줄어드는 반면 대한항공 편수는 확대되는 분위기도 느껴진다.
물론 일반 승객 입장에서는 아직 크게 체감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업에 있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서서히 통합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는 걸 꽤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대한민국 최대 FSC 항공사 탄생?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국내를 대표하는 FSC(대형항공사)다. 두 항공사가 하나로 합쳐진다는 건 단순히 회사 하나가 커지는 수준이 아닌 대한민국 항공산업 자체의 판도가 바뀌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대한항공 역시 이번 통합을 통해 글로벌 초대형 항공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최근:
- 공항 라운지 리뉴얼
- 기내식 개편
- 신규 노선 개발
- 정비 시설 확장
- 승무원 훈련 시스템 표준화
등 통합 이후를 대비한 준비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특히 인천국제공항 허브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도 상당히 큰 의미가 있는 합병이라는 이야기가 많다고 한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처음부터 모든 게 완벽하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아무래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대형 항공사가 합쳐지는 만큼 조직 문화 차이, 업무 방식 차이, 내부 분위기 문제 등 여러 시행착오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양쪽 직원들 사이의 미묘한 기류나 기싸움 이야기가 간간이 들리기도 한다. 오랫동안 서로 다른 조직 문화 안에서 운영되어 왔기 때문에 당연히 적응 과정은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이번 통합은 대한민국 항공산업에 굉장히 큰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초대형 항공사로 성장한다면 한국 항공산업 전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역시 ‘마일리지’
이번 통합 소식이 나오면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건 역시 마일리지 문제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오래 모아온 사람들은 “내 마일리지 사라지는 거 아니야?”라는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현재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기존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합병 이후에도 바로 사라지지 않는다. 대한항공은 기존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 형태로 10년 동안 별도 운영한다고 밝혔다. 기존 유효기간까지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며, 대한항공 보너스 항공권이나 좌석 승급, 캐시 앤 마일즈 서비스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원하는 경우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전환도 가능하다.
다만 전환 비율에는 차이가 있다.
- 탑승 적립 마일리지는 1:1 전환
- 제휴 적립 마일리지는 1:0.82 전환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우수회원 등급 매칭 기준]
| 기존 아시아나항공 우수회원 등급(기간) | 통합 대한항공 우수회원 등급(기간) |
| 플래티늄(평생) | 밀리언 마일러(평생) |
| 다이아몬드 플러스(평생) | 모닝캄 프리미엄(평생) |
| 다이아몬드 플러스(24개월) | 모닝캄 셀렉트(24개월) *신설 예정 |
| 다이아몬드(24개월) | |
| 골드(24개월) | 모닝캄(24개월) |
특히 아시아나 우수회원 등급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도 꽤 궁금해하는 분위기인데, 대한항공은 이번 통합 과정에서 우수회원 제도도 일부 개편한다고 밝혔다. 기존 대한항공의 ‘모닝캄’과 ‘모닝캄 프리미엄’ 사이에 새롭게 ‘모닝캄 셀렉트’ 등급이 추가된다고 한다. 이 등급은 스카이팀 엘리트 플러스 혜택이 제공되며,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다이아몬드 플러스(24개월)와 다이아몬드 회원들이 해당 등급으로 매칭될 예정이다. 또 마일리지 통합 시점에는 기존 대한항공 실적에 아시아나항공 탑승 실적까지 합산해서 우수회원 등급을 한 번 더 심사한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 보유 중인 등급과 새로 심사된 등급 중 더 높은 등급을 적용한다고 한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마일리지나 우수회원 등급을 유지해온 고객들이 많은 만큼, 이런 부분은 민감하게 보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실제로 항공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마일리지보다도 회원등급을 더 중요하게 보는 경우도 꽤 많기 때문이다. 아직 공정거래위원회 심사 등 남은 절차가 있기 때문에 세부 내용은 변경 가능성이 있지만, 최소한 기존 아시아나 회원들의 불만을 줄이기 위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은 들었다.
고객들의 반응은?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한 건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 “대한민국 대표 항공사가 하나로 커진다”
- “서비스가 더 좋아질 것 같다”
- “국제 경쟁력이 강해질 것 같다”
라고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반대로
- “독점 구조 되는 거 아니야?”
- “항공권 가격 오르는 거 아니야?”
- “마일리지 손해 보는 거 아닌가?”
같은 걱정을 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실제로 앞으로 서비스 품질, 가격 정책, 노선 운영 등이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 소비자들의 평가도 크게 달라질 것 같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은 단순한 기업 합병을 넘어 대한민국 항공산업 역사에서 굉장히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항공업계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느끼는 건, 이미 현장에서는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통합이 진행되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제 그 변화가 공식적으로 하나의 결과를 향해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초반에는 여러 시행착오와 혼란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대한민국 대표 항공사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실제 고객 서비스와 마일리지 제도, 노선 운영 등이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계속 관심 있게 지켜보게 될 것 같다.